현역 의원 피격…6명 사망 '충격'
애리조나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겨냥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는 연방 판사와 9세 어린이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상자 중에도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리조나 주 피마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민주.40)이 투산 시의 한 쇼핑센터에서 유권자와의 만남 행사를 갖던 중 검은색 모자와 배기바지 차림의 용의자가 다가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제러드 리 러프너(22)를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으로 존 롤(63) 연방지방판사 기퍼즈 의원 보좌관 게이브 지머맨(30) 9살 소녀 크리스티나 그린 도로시 머레이(76) 도윈 스타더드(76) 필리스 셰크(79) 등 6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 러프너는 불과 3~4피트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먼저 기퍼즈 의원을 향해 총을 쏘고 곧바로 기퍼즈 의원의 주변인과 기퍼즈 의원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 줄 서 있던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했다. 현장은 비명과 울음으로 아수라장이 됐으며 러프너는 총을 쏘고 달아나려다 시민 2명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기퍼즈 의원은 총탄이 관자놀이로부터 이마를 관통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2시간 동안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병원 관계자들은 그의 생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지만, 치명적인 부상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측은 현재 부상자중 5명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덧붙였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앨릭스 빌렉(19)은 “러프너가 처음에 기퍼즈 의원이 누구냐고 물었다”며 “러프너가 자리를 잠시 떴고 몇 분 뒤 곧바로 돌아와 기퍼즈 의원과 청중 사이의 테이블을 밀어젖히면서 갑자기 난입, 총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러프너의 범행 동기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범행 전 반 정부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린 점으로 미뤄 기퍼즈 의원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희 기자